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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한비자의 처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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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창진
조회수
1,486
날짜
2016-08-09
첨부파일

세림 칼럼                                                                                                                                  김창진


한비자의 처세학
(한비자 저, 김영진 역 / 삶과 벗)


  한비자는 전국시대(BC 475 ~ 221)의 약소국이었던 한(漢)나라의 귀족출신이었는데, 전국시대 말기의 한나라는 나라도 작고 힘도 약했는데 왕마저 제대로 정치를 잘 못하였으므로 나라의 기운이 기울어 가는 상태였다.
  나라가 잘못되어 가는 현실을 보고 한비자는 그 어려운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치국의 법(法)과 술(術)을 기록한 글로 왕에게 자주 진언을 했지만 왕은 그의 의견을 잘 듣지 않았다.
  ‘한비자'라는 고전은 한비자가 그렇게 왕에게 진언을 드리는 과정에서 기록한 글을 정리한 것이라고 한다. 한비자는 원래 말하는 것이 좀 어눌해서 왕에게 진언할 때에나 대화 할 때 주로 기록에 의존했다고 전해진다.
  아래의 내용은 원문 ‘한비자'를 김영진 작가가 역(삶과 벗)한 것을 주요 내용 발췌해서 정리해본 것이다. 고전은 예나 지금이나 우리의 삶에 있어서 좋은 가르침이 되는 것 같아 음미해 보고자 한다. 

  한비자는 한나라의 왕이 나라를 다스리는데 있어서 법제(法制)를 분명하게 하고 왕의 권세로서 신하를 제어하며, 나라를 부(富)하게 하여 군대를 강하게 훈련하고, 인재를 구하여 현인(賢人)을 임용하여야 함을 강조하였다.

  한비자는 그 때까지의 역사에서 성공과 실패의 변화를 살펴보면서 ‘고분(孤憤)', ‘오두', ‘'내외저(內外儲), ‘설림(說林)', 세난(說難)‘, 등 10여만 자의 글을 지었다.

  훗날 진시황(秦始皇)이 된 진왕이 한비자의 저서 ‘고분', ‘오두'를 읽고, “아아, 이 글을 쓴 사람을 만나 교분을 맺을 수만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겠다.” 며, 인재를 알아 보고 가까이 두고자 했으나, 신하의 농간에 결국 한비자는 진나라의 옥중에서 독배를 마시고 죽게 된다.
한비자는 기원전 280년경에 태어나 기원전 233년에 죽은 것으로 전해진다.

  진왕(秦王) 정(政)(진시황 秦始皇)은 BC 221년에 중국을 통일한 후 한비자의 전제정부에 관한 이론에 깊은 감명을 받아 이를 통일국가의 정치원리로 삼았다. 한비자의 정치사상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정치제도란 반드시 역사적 상황과 함께 변화되어야 한다고 믿었다.

한비자는 법(法 ), 술(術), 세(勢)의 대가이다.
“법(法이)란 문서로 만들어 관청에 두고 백성에게 알리는 것이다. 법은 모두에게 알려야 한다.”(세난편)
“술(術이)란 군주가 마음속에 간직하고 이것저것 비교하여 은밀하게 신하를 제어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남에게 알게 하면 안 된다.”(난편)
“정치란 인간을 상대로 하는 일이다. 그리고 군주가 직접 상대하는 것은 신하이다. 따라서 이 ‘술'이란 신하를 조종하는 방법인 것이다.”
“군주가 보기위해서 나라 안의 모든 눈을 이용하고, 듣기 위해서는 나라 안의 모든 귀를 이용한다.”

  고전 ‘한비자'는 춘추시대 말기에 한비자가 왕에게 진언한 글을 모은 내용이다. 그런데 놀라운 일은 먼 옛날에 있었던 그런 일(원리)들이 현대 사회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고전이 우리에게 새삼 소중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

  아래의 내용들은 한비자를 오늘날에 맞게 작가(김영진 작가)가 해석한 것으로서 다분히 한비자의 법가사상을 내포하고 있는데, 모든 사고들이 현대적 사고에 비추어 긍정할 수는 없으나 많은 부분 삶에 참고가 되는 내용이어서 소개하고자 한다.
  
통솔하는 지혜
  윗자리에 있는 사람과 부하의 관계에 대하여 한비자는 다음과 같은 일화로 예를 들고 있다.
[옛날 한나라의 소후가 술에 취해 잠이 들었다. 관계(머리에 쓰는 관을 관리하는 사람)의 일을 하는 사람이 추울 거라는 생각에 잠자는 소후에게 옷을 덮어 주었다. 얼마 후 소후가 눈을 떴다. 그리고 옷으로 추위를 막아준 사람의 마음가짐을 가상히 여겨 주위의 사람들에게 물었다. 내게 옷을 덮어준 삶이 누구인가 ? “관계를 담당하는 사람입니다.” 하고 옆에 있던 사람이 대답했다.
그러자 소후는 의복계와 관계를 함께 처벌했다]

  무척 냉혹하고 비정한 것처럼 보이지만, 한비자는 개인적인 선의와 착한 마음씨를 높이 사는 것 보다 조직의 질서를 지키는 것이 훨씬 소중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작은 선의와 착한 마음이라고 칭찬하고 방치해 두면, 질서가 문란해 지게 되어 더 큰 남의 영역을 침범하는 결과를 가져오며, 이런 것들이 쌓여 조직 전체가 붕괴되는 일이 생기지 않는다고 단언할 수 없다.
(원문 발췌 수록함)

결단을 내리는 지혜
  인간은 끊임없이 결단을 내리고 행동해야 하는 운명을 지닌 채 살아가고 있다. 작은 일에서부터 큰일에 이르기 까지 선택하여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발전과 희망이 없다.
  예기치 않는 요행을 기다리며 현실에서의 과감한 결단을 피하려고 한다. 그 것은 어떤 결단을 내림으로써 앞으로 닥쳐오게 될 변화가 두렵기 때문이다. 결단을 내리면 그 일이 좋은 방향으로 귀착될 것인가, 또는 불행하고 나쁜 방향으로 귀착될 것인가, 이런 결과론에 대한 공포로 인해서 우물쭈물하면서 결단을 내리기를 뒤로 미루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이다.

  결단을 내린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결단의 계기는 대개 명시되어 있다. 그러므로 그런 계기가 생기면 지나친 구실을 만들지 말고 과감하게 결단을 내리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 정보가 확실한가, 그 판단에 잘못은 없는가, 너무 빠르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늦지도 않게 결단을 내릴 적절한 시기를 어떻게 결정할 것인가, 결단의 내용을 지나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게 상황에 맞추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어려운 질문은 한없이 계속될 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어려운 문제에 일일이 대응하는 일 그 자체가 실은 결단을 지연 시키는 원인이 되는 것이다.
  한비자는 이와 같은 어려운 질문에 대답이라도 하듯,
“일을 행하여 아무런 잘 못도 없었다는 것은 요(堯)와 같은 훌륭한 사람도 불가능한 일이라고 들은 적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 사람들은 항상 무슨 일이든지 하지 않고 베기지 못하는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항상 어떤 행위를 하지 않으면 안 되게끔 운명 지어진 사람은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상황에 직면하여 끊임없이 이것이냐 저것이냐 중에서 결단을 내리는 행위를 계속하지 않으면 안 된다. 결단을 내린 뒤의 상황 전개는 결단을 내리는 시점에서 여러 가지로 예측할 수는 있어도 명확하게 알지는 못 한다. 때문에 그 같은 결단에 대한 시비를 따지는 것은 언제나 결과를 보고 난 뒤의 일이다. 이와 같은 결과론(結果論)은 결단을 내리는 당사자의 행위와는 상관이 없다.

상황을 판단하는 지혜
  우리가 사는 현실에서는 문화적인 것, 사회적인 것, 정치적인 것, 경제적인 것..., 이 모든 것들의 상황이 변화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상황은 과거로부터 현재를 거쳐 수직적으로 변화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횡적으로도 위치의 이동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의 끊임없는 변화를 지금으로부터 2천3백여 년 전에 살았던 한비자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나라가 언제나 반드시 강한 것이 아니다 또한 언제나 약한 상태로 있는 것도 아니다. 법(法)을 받드는 자가 단호하게 시행하면 나라는 강해진다. 법을 만드는 자가 주저하고 멈칫거리면서 단호하게 일을 처리하지 못하면 그 나라는 약해진다.”

  옛날 사람들이 재화에 탐하지 않는 것은 인간애가 깊었기 때문이 아니라 재화가 많았기 때문이다.
  지금 사람들이 관직을 탐내는 것은 그 품성이 저열해서가 아니다. 그것에 딸린 이익이 크기 때문이다.
  상황이 변하한다면 인간은 그처럼 주어진 상황에 따라서 생각하는 방법, 사는 방법이 달라지고 풍모까지 변하는 것이 당연하다. 오히려 변하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해야 한다.
“옛날 것이 좋은 것이다. 전통을 지켜라”하고 소리높이 외치며 상황의 변화를 막으려고 한다면 그것은 풍차를 향해 돌격하는 돈키호테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다.
  억지로 지켜야 하는 전통이라면 그것을 아무리 지키려고 해도 결국엔 소멸되어 버리는 것이다. 이와 같은 전통은 오히려 소멸되는 것이 좋다.
전통이란 억지로 지키려고 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전해져 가기에 전통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생활과 직접 관련이 없는 것은 억지로, 또는 인위적으로 지키려고 해도 지켜지는 것이 아니라고 한비자는 말하고 있다.

설득하는 지혜
  대체로 설득하는 것이 어려움은 설득하고자 하는 상대방의 마음을 알고, 이쪽의 말을 그 것에 꼭 들어맞게 하는데 있다.
 
“말이라고 하는 것은 입 밖에 내는 사람이 많으면 믿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진실이 아닌 것도 열 사람이 말하면 반신반의, 백 사람이 말하면 진실인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천 사람이 말하면 틀림없는 진실이라고 믿어버리고 누가 뭐라 건 들으려고 하지 않게 될 것이다.
  말솜씨가 서툰 사람의 말은 의심을 받지만 말재주가 있는 사람의 말은 믿음을 얻는다.
  그러므로 마음씨기 좋지 않은 부하가 윗자리에 있는 사람을 헐뜯는 것도 많은 동료들의 도움을 빌고 말재주로써 신뢰를 받으며 비슷한 사례를 들어 그 이기적인 욕망을 분식(粉飾)하는 것이다. 윗자리에 있는 사람이 화가 나서 그 것을 질책하고 현실과 말을 비교 검증하지 않으면 결국 부하의 이기적인 도량 발호(跳梁 跋扈)를 도와주는 결과가 되고 마는 것이다.“
 
  대체로 설득의 어려움이라는 것은, 설득하고자 하는 상대방의 심리를 통찰하고 자기의 말을 정확하게 그 것에 합치 시키는데 있다.
  설득의 요체는 상대방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을 더 한층 미화해주고 상대방이 부끄럽게 여기는 것은 숨겨준다는 것을 이해하는 데 있다. 상대방에게 절박한 사적(私的) 욕구가 있으면, 설득하려고 하는 사람은 그 것이 공적(公的)인 정의에 합치되고 있다는 것을 명백히 말해주고 곧 실행에 옮기게끔 격려해주지 않으면 안 된다.

  한비자는 [세난]편에서 설득에 관하여 설파하고 있다.
  한비자는 그 설득술에 있어서 거짓말을 하고,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며 사실을 왜곡하고 허점을 파고들며, 함정을 파고 아첨을 하거, 말을 단순한 수단으로 하며 그저 윗자리에 있는 사람의 비위에 맞도록 하라고 권하고 있다.
  말뿐만 아니라 상황도, 인간도, 모든 것을 이용하는데 있어서 조금도 주저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 것은 어디까지나 그 고매한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서였다.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시킨다는 것을 한비자는 적극적으로 긍정하고 있었음이 틀림없다.

  그리하여 목적을 위해서는 생명마저도 아끼지 않았던 한비자에게 있어서 근대의 병에 지나지 않는, 서로 마음이 통하게 한다는 감상 따위는 처음부터 안중에 없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오히려 한비자는 그 속에 있으면서 근대인이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고 있는, 그 관리사회를 기도하고 있었던 것이다. 더구나 오로지 생산을 높이고 국력을 부강 시키기 위한 효과적인 인간 관리의 하나로서, 한 말에 대한 책임과 더불어 아무 말도 하지 않은 데 대한 책임을 묻는다는 독특한 제언까지도 하고 있다.

  한비자의 깊은 철학적 통찰에 더하여 작가의 삶의 깊이가 담긴 언어로 기록된 문장을 접하고 가능하면 자연 그대로 전하고자하는 욕심에 가능하면 원문 순서와 내용을 그대로 편집하여 수록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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