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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임상옥 평전-최인호 저 소설 ‘상도’를 읽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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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창진
조회수
1,641
날짜
2015-10-13
첨부파일

세림 칼럼                                                                              김창진

 

임상옥 평전

최인호 저 소설 상도'를 읽고서

    

가포(稼圃) 임상옥은 조선 후기(1779 ~ 1855)에 중국(청나라)과의 인삼무역업으로 크게 돈을 번 거상(큰 장사꾼)입니다. 또한 부를 제대로 베푼 진정한 부자였습니다 

큰 부를 일군 임상옥이지만 어린 시절은 가난하고 불우했습니다. 가난한 역관 지망생이자 밀무역에 종사했던 아버지는 끝내 역관도 되지 못하고 가난만 물려주고 생을 달리합니다.

가난만 물려받은 임상옥은 역관이 되고자 했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려서 부터 중국어를 배우게 되었고, 아버지를 따라 자연스럽게 중국을 드나들면서 교역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시대의 대부분의 역관들이 그러했듯이 임상옥의 아버지도 가난한 역관 지망생이자 무역상인으로서 가난한 가정을 꾸릴 수밖에 없게 되었고, 임상옥도 또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내게 됩니다.

하지만 상인으로서의 능력은 아버지와 달리 남다른 능력을 인정을 받게 됩니다.

임상옥의 상인으로서 그러한 밑천도 임상옥이 어린 시절에 아버지로 부터 숱하게 들어 왔던,

"사람이야 말로 장사로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이윤이며, 따라서 신용이야말로 장사로 얻을 수 있는 최대의 자산인 것이다.()"

"장사는 곧 사람이며, 사람이 곧 장사" 라는 신념이 있었기 때문에 상인으로 크게 성공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임상옥은 인생에 있어서 크게 3번의 위기를 맡게 됩니다.
그러나 그 위기를 어려운 어린 시절 만난 인생의 멘토 석숭 스님으로부터 받은 3가지 예언적인 계시로서 극복합니다.

첫 번째의 위기는 중국 북경상인들이 담합하여 인삼(홍삼) 불매동맹을 맺었을 때,석숭이 내려준 비답 ()‘를 깨닫고 오히려 팔려고 가지고 온 홍삼을 모두 모아놓고 불에 태우는 퍼포먼스를 하여 북경상인들을 굴복시키게 됩니다. 임상옥은 이 사건을 계기도 북경의 인삼 상권을 더욱 공고히 다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두 번째 위기는 홍경래 난의 우두머리 홍경래로 부터의 생사의 기로에서 벗어나는데, 임상옥의 멘토 석숭 스님이 준 솥 정()” 자의 비답을 추사 김정희의 조언으로부터 깨닫게 됩니다.

솥의 세발()을 인간이 가진 세 가지 욕망에 비유하여 말하였는데, 그 세가지는 명예욕, 지위욕, 재물욕이라고 합니다.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는 것이어서 재물을 가진 사람은 명예뿐 아니라 권세 까지 누리려하고, 권세를 가진 사람은 명예 뿐만아니라 재물 까지 가지려 합니다. 이 것은 분명 하늘의 뜻에 어긋나는 일임을 말하고, 임상옥 자신은 재물을 가졌으므로 더 이상 권세욕은 없음을 홍경래에게 보임으로써 홍경래 난에 참여하여 권세를 누릴 의사가 없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보임으로써 난에 참여도 피하고 생명의 위기에서도 벗어나게 됩니다.

마지막 위기는 유배지에서 벗어나는데, 스승 석숭이 준 계영배의 도움을 받게 됩니다. 계영배의 뜻은 가득 채움을 경계하는 잔이라는 뜻을 가집니다.

(*) 임상옥은 그동안 기민 구제 등의 자선사업으로 천거를 받아 1832년 곽산 군수가 되고, 1834년 의주 수재민을 구제한 공으로 이듬해 구성 부사에 발탁되었으나 비변사의 반대로 물러났습니다. 그 직후 오히려 궁궐같은 집을 지었다는 이유 등 몇 가지 이유로 옥사를 겪게 되고, 1년여 유배생활도 하게 됩니다.

계영배의 교훈은 가진 것을 가득 채우려함은 그만 그치는 것만 못하다는 가르침을 주기 위한 것이고, ”인간의 욕망이란 이 잔처럼 가득 채우려 하면 모든 것을 남기지 못하고 탕진되나 7부 정도만 채우려하면 만족할 수 있으며 스스로 자족하는 마음이야 말로 자연의 도리임을 가르쳐주시기 위함이었다.”

내가 백간에 가까운 거옥을 지은 것도, 뒤늦게 상사에 빠져 송이와 사랑타령을 벌이는 것도 어쩌면 내욕망을 가득 채우려 함이 아니었을 까. 그 가득 채움을 경계하기 위하여 큰 스님 석숭은 바로 이잔 계영배를 전해 주신 것이 아닐까.”

이후 임상옥은 많은 재산을 빈민 구제하는데 썼고, 남은 여생을 시와 술로 여생을 보냈다. 임상옥이 남긴 저서 가포집' ‘적중일기(寂中日記)'가 지금도 전해져 내려오는 것을 보면 그가 글 쓰기에 얼마나 심취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임상옥이 이 깨달음 후 남긴 어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財上平如水 人中直似衡
(재물은 평등하기가 물과 같고, 사람은 바르기가 저울과 같다)

나는 이제야 깨달았소. 재물이란 바로 물과 같은 것이오. 흐르는 물은 다투지 않소이다. 물은 일시적으로 가둘 수는 있지만 소유할 수는 없는 것이오. 물은 높은 데서 낮은 곳을 따라 흐를 뿐이오. 물을 소유하려고 고여 두면 물은 생명력을 잃고 썩어 버리는 것이오. 그러므로 물은 그저 흐를 뿐 가질 수는 없는 것이오.

재물도 마찬가지요. 재물은 원래 내 것과 네 것이 없소이다. 이는 물이 내 것과 네 것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요. 그런데 사람들은 내 것과 네 것 아닌 재물을 내 것으로 소유하려고 하고 있소이다.

(중략) 이는 사람도 마찬가지외다. 태어날 때부터 귀한 사람 천한 사람, 가진 사람없는 사람, 아름다운 사람 추한 사람, 높은 사람 낮은 사람은 없는 법이오. 아무리 귀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그는 잠깐의 현세에서 귀한 명예를 밀려 비단 옷을 입은 것에 불과한 것이오. 그 비단 옷을 벗어버리면 그는 평범한 사람으로 돌아가 버리는 것이외다. 그러므로 사람은 누구나 저울처럼 바른 것이오. 저울은 어떤 사람이건 있는 그대로 무게를 재고 있소. 아무리 귀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더도 덜도 아닌 정확한 무게로 저울은 가리키고 있는 것이오.“

최인호 작가의 소설 상도'를 읽으며 마음에 와 닫는 명문장들이 많았지만, 마지막으로 아래 두 구절을 음미하는 것으로서 이 글을 마칠까 합니다.

현자는 모든 것에서 배우는 사람이며, 강자는 자기 자신을 이기는 사람이며, 부자는 자기 스스로 만족하는 사람이다.

욕망의 유한함을 깨닫고 그 욕망의 절제를 통해 스스로 만족하는 자족이야말로 하늘아래 최고의 거부로 나아가는 상도(商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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